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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36주 3일 양수터져 깜짝 자연분만 후기(동탄 위대한탄생)🥲

by 맴블리 2021.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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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실제 출산 당일에 메모장에 잊지않고 써놨다가 다시 되새김질하며 쓰는중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뭐 병실 사진도 없고 뭣도 없는데 그래도 기록을 위해!

 

2021년 8월 25일, 매우 바쁜날이었다.

오전에는 막달검사가 있어서 병원을 방문했고, 막달검사 결과는 아가는 잘 크고 있다. 일주일뒤에 다시봅시다~ 였다ㅋㅋㅋ

그리고 시간이 안맞아서 미뤘던 산전마사지도 받고, 집에오는 길에 하얀풍차에 들러 빵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왔다.

 

심지어 오후에는 휴가가 아니라 재택근무라 일 열심히했는데...

평소처럼 유퀴즈보고, 나는 솔로를 보다가 밤 11시쯤 갑자기 배가 찌릿하더니(찌릿하는 느낌이 굉장히 아팠음) 뭔가 주르르륵 쏟아졌다.

 

속옷이 다 젖을 만큼 뭔가 나왔다.

급하게 맘스홀릭 들어가서 찾아보니 양수가 터진 것 같았다ㅠㅠ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 앉아 오빠를 막 불렀는데 자느냐고 못들음ㅋㅋㅋㅋ...그날따라 하필이면 피곤해서 유퀴즈보다가 잠들었었다.

 

일단 위대한탄생 분만센터에 전화하니 증상을 물어보시고는 양수가 터진거 같다며 짐을 싸서 오라고 하셨다.

처음엔 물만 좀 나오더니 나중엔 선홍빛 액체도 나오기 시작.

 

아무리 불러도 안일어나서 엉금엉금 기어가 오빠를 흔들어깨워 대충 짐싸고 병원으로 직행

사람들이 33주부터 아가 빨래며, 출산가방을 싸놓던데 왜 그런지 이제야 알 수 있었다ㅋㅋㅋㅋ

아가는 내 마음대로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을...

 

 

11시반쯤 도착해서 분만실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입원 수속이랑 뭐 주사 맞을꺼 체크하고 설명듣고 

지금 바로 아가가 나오지는 않으니 일단 자라고 하심ㅋㅋㅋ 하지만 잠이 올리가....

 

첨엔 진통은 거의 없었는데 새벽 4시부턴가 배아프기 시작ㅠㅠ

통증 주기가 10-20분 정도였고, 약간 아픈 생리통정도로 참을만했다.

잠 거의 못자구 본격적인 진통오기 시작해서 무통을 맞았다.

 

등에다가 뭘 꼽앗는데 나는 허리가 안좋아서 그런지 꼽을 공간이 많이 안나온다고 선생님이 막 걱정했다.

듣는 내가 더 걱정ㅋㅋㅋㅋ 피 마니남 흑흑 무통이 이런건지 몰랐다ㅋㅋㅋㅋㅋㅋ

 

아침 8시쯤 자궁문 3센치 열렸다고 하셨다. 30프로 진행이라 하시고는 

관장이랑 왁싱했는데 엄청 긴장했지만, 왁싱은 그냥  대단한건 아니고 주변부위만 살짝 털깎기(?)여서 아무 느낌없었고

관장약을 집어넣었는데 5분참으랬는데 그냥 넣자마자 다 나옴ㅋㅋㅋㅋ 이건 못참지 못참아

무통빨이 떨어짐과 동시에 자궁 다열렸다.

근데 애기가 안내려옴ㅜㅜ 10-11시쯤? 화장실도 가지말래고 무통도 더이상 맞을수옶다고함...

이때부터 죽기시작 허리까지 진통다오고 분만 자세잡고 대변 보는거처럼 하라는데 진짜 뒤지는줄 알앗음ㅋㅋㅋㅋㅋㅋ

다 포기하고 수술하고 싶었음..ㅜㅜㅜ식은땀나고 버티기 너무 힘드렀음 죽는구나 싶었음 막 울고불고 난리났는데 선생님들 겁나 침착하게 울지말라고 기운빠지면 애 못낳는다곸ㅋㅋ

나중에 선생님한테 고맙다고 선생님 아니었으면 애 못낳을뻔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함ㅋㅋㅋㅋ침착함을 잃어서는 안된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오빠가 자꾸 선생님들을 호출함ㅋㅋㅋㅋ얼마나 짜증나셨을까 자꾸 이따 다시오겠다고 흑흑

 

막판에는 선생님들이 막 누르고 꺼내고 난리가남..나중엔 진짜 기빨려서(어제 저녁 겨우 하연풍차 빵쪼까리)

네에...네...네..이러고 죽을힘을 다함 애기가 조금 내려오고 나니 원장님 오시고는 힘 두번정도 주고 애기나왔따

생리나오는거처럼 울컼하더니

그전까지는 진짜 진통올때마다 힘주라는데 미치는줄알아따...

복덩이가 나오고 나서 원장님이 아가를 내 배위에 올려놓으시는데 그 뜨끈한~~ 느낌이 드는 순간 눈물이 쪼로록 났다.

오빠도 울어따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낳고 나면 오빠랑 애기는 나가고 선생님이 꼬매주시는데(나는 항문이 쫌 찢어졋다고 하셨다 흑흑)꼬맬때는 진짜 아아아아아아아아무 느낌이 없었다 너무 신기했음 무슨 열상주사도 맞으면 좋대서 맞은거같은데 그거때문인지..

태반뺄때도 조금 아푸긴했는데 이건 모 기여운수준...그리고 나중에 다 정리하고 피를 막 빼주는데 그때도 좀 아팠움 

 

 

지금은 출산 58일째인데 그땐 진짜 아팠는데, 지금은 어느정도 였는지 솔직히 기억이 잘 안난다.

망각의 동물.....

 

 

 

그렇게 2021년 8월 26일 오전 11시 52분.

복덩이가 예정보다 조금 빠르게 우리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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