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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D+341, 11개월 복덩이 첫 코 감기&베이비파스텔 돌 촬영 1차 시도 실패

by 맴블리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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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열 한번 안 나고 잔병치레 없던 복덩이였는데 덜컥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마도 엄마 집에서 옮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침부터 갑자기 맑은 코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주르륵하고 흐르는 정도로 나왔다.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다음날 돌 촬영도 예약이 되어있어서 일단 병원으로 향했다.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일요일에 하는 소아과는 쌍용동에 위치한 김종인 소아과였다. 아기들의 경우 감기를 빨리 못 잡으면 중이염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초반에 잡아야 한다기에 부리나케 병원으로 향했다.

 

복덩이는 열은 나지 않았고 맑은 콧물이 나고 분유 먹을 때 코를 먹는 듯한 소리가 자주 들렸다.(컥컥) 10시 반쯤 병원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정말 바글바글 바글바글... 없던 병도 얻어갈 그런 수준이었다. 대기 14번 정도 되었는데 진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서 복덩이는 40분 정도 대기한 후에 진료를 보았다.

 

다행히 열도 안 나고 붓거나 중이염은 아니고 흔한 여름 감기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진찰 보시면서 복덩이는 이가 늦게 나는 편이네요~ 하시더니 걱정 마세요 이가 나기만 하면 됩니다 허허~~ 이러셨다. 엄청 호방하신 선생님... 귀지도 너무 더러워서 좀 걱정했는데 귀지는 있어야 하는 거라며 걱정 말라고 하셨다.

 

 

집에 와서 이유식을 먹이고 광교로 출발하기 전 가루약+기침가래약을 섞어서 먹여보았는데 약병으로 한 입 꿀꺽 먹더니 이유식을 다 토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진짜 밥인 그대로 나와서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그날은 약을 더 이상 먹이지 않았다. 복덩이가 약병으로 처음 먹어본 약이 포크랄이어서 약병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는 것 같았다.

 

약이 맛이 없나 싶기도 한데 냄새만 맡아보면 엄청 달달 구리 하다... 왜 안 먹는 거야 도대체

 

 

11개월 코감기 약
11개월 아기 감기약

 

무튼 콧물이 더 이상 흐르지는 않고 호텔에서도 잘 놀고 밤에 잠도 안 칭얼대고 잘 놀길래 크게 문제가 없는 줄 알았더니 그날 밤 대환장 파티가 열렸다. 자면서 코가 막히는지 계속 입으로 숨을 쉬더니 결국에는 숨이 막히니 짜증 나서 진짜 호텔이 떠나가라 우는 것이었다. 보통 때면 울어도 내가 안아주면 바로 진정하는데 이 날은 진짜 팔이 아프게 둥가 둥가 해주고 노래하고 해도 쉽게 그치질 못했다. 그렇게 8시부터 12시까지 총 3번을 깨서 울었다. 진짜 어마어마하게 울었고 오빠가 안아주려고 하면 막 자지러지게 더 울어서 내가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기는 아기대로 걱정되고 주변 객실에 민폐라서 그것도 걱정되고 정말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새벽에는 낮에 맛있게 먹은 다운타우너 버거도 다 토하고... 아기가 누워서는 잘 못 자는 거 같아 안아서 세워 재우고 손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서 코 밑에 계속 대 주었다. 물이 금방 차가워져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고 코 밑에 놓아둘 수가 없어서 손으로 손수건 계속 들고 있고... 정말 힘든 밤이었다.

 

다행히 1시 이후에는 깨지 않고 6시까지 쭉 잤다. 근데 이 여파인 건지, 아니면 원래 낯가림이 심한 복덩이라 그런지 돌 촬영을 가서 촬영장에서도 엄청나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결국 첫 테마를 찍고 작가님께서 아기가 표정이 너무 좋지 않다며 다음에 다시 올 것을 권장하셨다. 그냥 촬영을 강행하고 싶었으나 이렇게 찍으면 부모님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나를 설득하셔서 2주 뒤에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그때는 숙소를 잡지 않기로 하고 그냥 집에서 출발하기로 오빠랑 얘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과연 2주 뒤에 복덩이가 잘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되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냥 울어도 go!!! 용인까지 세 번 갈 수는 없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래도 약을 먹어야겠다 싶어 방법을 변경했다. 약통이 아니라 숟가락에 떠서 약을 주기로했다. 잘 먹지는 않지만 다행히 토하지는 않는다! 맛없어서 많이는 안먹지만 앞으로도 그냥 숟가락으로 줘야겠다. 하지만 한 열 숟가락은 먹어야 다 먹는다는게 함정...

 

 

 

요즘 진짜 완전 엄마 껌딱지라서 어딜 가든 자꾸 쫓아와서 안아달라고 무릎 꿇고 앉아버린다. 후... 너무 귀여워서 자꾸 안아주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복직 일주일 남았는데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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