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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D+202, 심실/심방중격결손 6개월 아주대병원 재검사후기(with 포크랄)

by 맴블리 202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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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복덩이의 심초음파 재검사의 날이었다. 준비를 제대로 안하고 가서 병원에 도착해 헤메기도 많이했고 잠도 많이 못잔 상태라서 본의아니게 오빠랑 서로 짜증도 많이 낸 하루였다.

이제 병원에 오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결과는 구멍이 조금 작아지긴 하였으나 아직 완전히 닫히지는 않았고, 여전히 추적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하셨다.

다음번 검사는 6개월 뒤 X-RAY, 그리고 그 6개월 뒤 심초음파를 다시 보기로했다. (예약은 따로 안잡아주셨고 내가 별도로 연락을 해서 예약을 잡아야한다.)

제일 고생했을 복덩이는 잘 자던 밤잠까지도 칭얼대며 못자서 오늘은 특히 더 많이 안아주었다.
오늘의 하루를 돌아보며 혹시나 검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6개월 아기 심초음파 검사 준비

처음 검사를 했을 때는 아기가 워낙 작았고 힘이 세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제압해서 검사가 가능했지만 이제 좀 큰 아기들은 검사를 워낙 무서워하기도 하고 20분 이상 걸리는 검사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기가 쉽지가 않다. 뒤집기를 시도한다거나 하면 심장부분을 제대로 관찰할 수가 없더 수면유도제(포크랄)를 먹인 후 검사가 진행된다.

이 약을 먹이기 위해서는 금식이 필요한데 금식시간은 아래와 같다.

- 고형식, 일반식 8시간 금식
- 분유/우유/기타음료 6시간 금식
- 모유, 물 4시간 금식


금식 시간은 검사 시간이 아닌 진정치료실 가는 시간 기준으로 계산하여야 한다.

분유를 먹는 복덩이의 경우 9시 심초음파 검사, 8시 30분까지 진정치료실에 도착하는 기준이었어서 2시 30분에 꿈수를 하고 병원에 갔다. 어렵게 끊은 새벽수유 였는데 배고플까봐 어쩔 수 없이 분유를 주게 되었다.

배고프다고 보챌까봐 걱정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잘 버텨주었다.(물론 약 먹을 땐 엄청 울었다.)

또한, 아기가 잘 자야하기 때문에 전날 늦게 재우고 아침에 일찍 깨워서 검사 시 최대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가급적이면 오는 차 안에서 수면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복덩이는 잠텀이 2시간이라서 진정치료실에 도착하는 8시 30분에 잠이 오게끔 6시 30분에 억지로 깨워서 잠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가려고 노력했다.

심초음파 주의사항
진정 심초음파 관련 주의사항




새벽부터 ~ 검사 완료까지 스케쥴 및 걸린 시간

복덩이는 아래와 같은 스케쥴로 움직였다.

2시 30분 꿈수(160ml)
6시 30분 기상
7시 40분 아주대병원 도착 수납 및 접수(영상의학과 대기는 7시부터 받는것 같았다. 도착했을 때 이미 대기 13번이었음)
8시 10분 X-RAY 촬영
8시 30분 소아진정치료실 도착(중간에 엄청 헤맸다 ㅂㄷㅂㄷ)
8시 50분 포크랄 투약 및 심초음파 시작
9시 30분 교수님 오셔서 설명
9시 40분 진정치료실로 돌아와서 주의사항 듣고 영수증 출력해서 집으로


포크랄 투약 & 심초음파 검사 후기

포크랄이라는 약이 달달하긴 한데 약간 화~한 느낌이 드는 약이라고 했다. 어린 아기들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맛이라서 엄청나게 싫어한다고 했다.(마치 박하사탕 같다고 하셨음)
약은 주사기에 넣고 선생님이 먹여주시는데 역시나 복덩이 처음에는 유모차에서 먹이려고 하다가 진짜 구역질하고 안먹겠다고 고개를 들고 울고불고 난리난리를 쳐서 결국엔 내가 안아주고 꼭 잡고 있는 상태에서 주사기로 조금씩 겨우 먹고 침으로 뱉어내고 난리를 쳤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받아먹어서 다 먹은 후에 내가 집에서 재우는 것 처럼 둥가둥가 하고 안아주니 5분도 안되어 잠이 들었다. 원래 졸릴 시간이라서 그런지 좀 찡찡대다가 바로 잠들었다.


잠에 들고 나면 웰빙센터에서(소아진정치료실) 다시 초음파검사실로 이동한다.(본관) 작은 침대에 누워있는 복덩이가 얼마나 안쓰럽던지ㅠㅠ

초음파 검사 동안 복덩이가 조금 움찔움찔하긴 했는데 팔 슬며시 잡아준 상태에서 다행히 검사를 마쳤고 교수님 설명듣고 나갈 준비를 하니 복덩이가 깨버렸다. 집에서 낮잠 자듯이 40분 정도 잔 것 같았다.
설명 들을 때는 보통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 잔다고 했는데 약이 잘 안들었나 보다.

낯선곳에서 잠든 복덩이



2차 심초음파 검사 결과

복덩이는 원래 심방, 심실 모두에 구멍이 있었는데 이번 검사 시 선생님께서 심방 구멍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지 않으셨다. 중요도의 문제인지 닫혀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선 별도 언급이 없으셨기에 신경쓰지 않기로했다.

문제는 심실 구멍인데 작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라고 하셨다. 이 정도 구멍이면 동네 소아과에서는 안들린다고 할 정도라고 하셨고(실제로 2군데에서 안들린다고 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는다고 하셨다.

다만, 균이 침투 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어 구멍에 걸려 번식을 하게 되면 "심내막염"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하는데 나머지 수술은 기본 항생제를 쓰지만 "치과치료"할 때 그냥 해도 될 치료에도 구멍이 있는 동안은 항생제를 쓰는게 안전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치과에 반드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가장 중요한 건 어렸을 때 부터 구강관리를 해서 되도록 치과치료를 받지 않도록 하도록 해야한다.

다음은 초음파까진 보지 않아도 되고 6개월 뒤 X-RAY, 그리고 그 6개월 뒤 심초음파를 보자고 하시고 진료를 마쳤다.

포크랄 부작용 및 주의사항

교수님과의 진료가 끝나고 진정치료실로 다시 돌아가서 포크랄의 부작용과 주의사항에 대한 내용을 들었다.

[ 포크랄 부작용 ]
구토, 구역질, 설사 ,두드러기, 피부과민증, 과민반응, 심하게 보챔, 어지러움 등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모든 아이들이 어지러움을 잘 겪게 되는데 성인으로 비유하면 술 먹은 다음날 숙취 같은 느낌이 들어 걸을 수 있는 소아의 경우에는 비틀비틀 거리며 걷는다고 하셨다.


[ 포크랄 복용 후 주의사항 ]
식사는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 해야하며, 분유를 먹는 아이의 경우 분유물을 먼저 살짝 줘서 기침이나 사레 등 흡인증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주라고 하셨다. 1시간 정도 있다가 밥을 주기를 권하셨는데 집에와서도 영 잘 생각을 안해서 일단 흡인반응 확인하고 분유를 줬다. (집 도착이 10시반이었으니 거의 1시간이 흐른 상태이기도 했다.)

특별한 반응 없이 잘 먹어 주었고, 밥먹고 30분 정도 뒤에 평소처럼 딩굴딩굴하며 혼자 잘 잠들었다.

또한, 어지러움증으로 인한 낙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침대, 유모차, 의자에서 꼭 안전벨트를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포크랄 복용 후 주의사항
포크랄 복용후 주의사항




검사 후, 복덩이의 상태

복덩이는 정말 이상하리만치 멀쩡했다. 검사 후 소아진정치료실로 다시 이동하는 동안 잠에 깨서 약간 몽롱한 상태로 날 보며 방긋방긋 웃기도 하고 주변도 두리번 거리는 평소 복덩이 모습이었다.

나가는 길에 선생님께서 복덩이는 너무 짧게 잤다고 (3-40분) 조금 더 잘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집에오는 차에서 짜증만 낼뿐 잠도 못자고 집에와서도 기존 잠텀 2시간을 유지하고 낮잠도 평소와 비슷하게 1시간 ~ 1시간 30분 사이로 잤다.

밤잠을 조금 칭얼 대고 지금도 자다 깨서 엥엥 울긴 하지만 안아주면 또 내품에서(아빠품에서는 안잔다.)잘 잔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 다음 예약은 조금 천천히 잡아도 될 것 같다.
힘든 하루였던 우리 가족 모두 수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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